세균은 원핵세포로 핵막이 없고, 세포벽에 펩티도글리칸이 발견되는 반면 진균은 진핵세포로 핵막이 있고 다른 세포 내 소기관이 존재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진균은 크게 효모, 곰팡이, 버섯의 세 가지 종류로 나누며 항생제의 효과는 없습니다. 피부진균증(Mycosis)란 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모든 피부질병을 의미하며 표재성 진균증과 심재성 진균증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진균에 의해 발병되는 대상 질환과 관련 약물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1. 대상질환
표재성 진균증에는 어루러기(전풍), 칸디다증, 피부사상균증(백선)이 있으며, 심재성 진균증에는 피하 진균감염증, 전신성 진균감염증이 있습니다. 어우러기는 Malassezia균이 원인으로, 활동이 왕성한 20~40대 성인에서 가슴, 등, 겨드랑이 밑, 목 같이 피지선이 많이 분포된 체간 상부나 두피에 생기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룩덜룩한 반점을 보이며, 정상적인 피부색 위에 다양한 크기의 연한 황토색, 황갈색, 붉은빛을 띠는 갈색의 반점과 하얀 버짐 같은 탈색반이 섞여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칸디다증은 칸디다(Candida) 진균 중에서도 특히 칸디다 알비칸스(Candida albicans)에 의한 감염증으로, 면역기능이 저하되어 저항력이 약화될 때 구강, 대변, 질에 상존하고 있던 칸디다균이 번식하여 일으키는 기회성 감염증입니다. 피부사상균증은 피부진균증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피부사상균(Dermatophytes)에 의한 표재성 진균증이며 두부백선, 체부백선, 수부 및 족부백선, 조갑 진균증, 완선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진균은 각종 분해효소를 분비하고 각질 단백(케라틴) 등을 분해하고 흡수하면서 증식하는데, 때와 함께 진균이 탈락하기 때문에 슬리퍼, 양말, 신발, 발톱깎이 등을 통해 감염되어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무좀(족부백선)입니다. 체부백선 같은 경우에는 몸통이나 팔, 다리를 감염시키는 것을 의미하는데 처음에는 가장자리 부분이 빨갛게 부풀어 오르고 중앙 부분은 붉은빛을 가진 여드름처럼 나타나다 질환이 진행됨에 따라 중앙부는 황갈색이 되고 색이 더욱 뚜렷하게 되어 링 같은 모양을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2. 관련 약물
에르고스테롤은 진균의 세포막을 구성하고 있는 필수 성분이면서 동시에 대부분의 항진균제의 표적입니다. 항진균제 중에서 에르고스테롤에 직접 작용하거나 에르고스테롤 합성 과정에 관여하는 항진균제는 Polyene, allylamine, azole의 3가지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Polyene 계열의 항진균제에는 암포테리신 B(Amphotericin B)가 있고 에르고스테롤에 직접 결합하여 세포막에 통로를 만들고 이에 따라 세포 내 물질들이 방출되어 진균을 죽이는 기전입니다. 대표적인 Allylamine 계열의 항진균제로는 테르비나핀(Terbinafine)이 있으며 에르고스테롤 합성에 관여하는 Squalene epoxidase(Erg1)라는 효소의 활성을 저해하여 에르고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집니다. Azole 계열의 항진균제는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항진균제로서 라노스테롤(Lanosterol)을 에르고스테롤(Ergosterol)로 전환하는 효소인 lanosterol 14alpha-demethylase 효소의 활성을 저해하여 세균막의 주 구성성분인 에르고스테롤의 합성을 저해하는 기전입니다. 대표적인 Azole 계열 항진균제로는 플루코나졸(Fluconazole), 케토코나졸(Ketoconazole), 이트라코나졸(Itraconazole) 등이 있습니다. 진균의 세포막이 콜레스테롤이 아닌 에르고스테롤로 구성되어 있는 이유는 에르고스테롤이 포함된 세포막이 콜레스테롤의 경우보다 유연성과 투과성이 더 좋기 때문에 다양한 범위의 온도에서 생장하는데 더 수월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정리하자면 에르고스테롤 합성 억제제로는 Allylamine계, Imidazole계, Triazole계가 있으며, 에르고스테롤 결합제로는 Polyene계, 세포벽 합성 억제제로는 Echinocandin계가 있고 그 외에 세포 분열 억제제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