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두통학회(International Headache Society, IHS)에서 제시한 정의에 따르면 두통은 크게 원발 두통(primary headache)과 이차 두통(secondary headache)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한국정신신체의학회에서 발행한 두통 진료지침에 따르면 현재까지 원발 두통 질환의 병인은 뚜렷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며 임상 양상에 따라 분류됩니다. 가장 흔한 원발 두통 질환은 긴장형 두통, 편두통 및 군발 두통이고, 이차 두통 질환은 다른 기저질환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머리와 목의 외상 및 질병에 기인한 두통, 두개 또는 경부의 혈관질환에 기인한 두통, 물질 또는 물질 금단에 기인한 두통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본 포스트에서는 원발 두통 질환 중 편두통(Migraine)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편두통의 증상과 원인
편두통은 일측성, 박동성 통증이 일정 시간 이상 지속되고, 구역이나 구토 및 빛이나 소리 공포증이 나타나는 특징적인 두통입니다. 대표적인 원발 두통 질환으로 과민한 뇌의 특성 그 자체로 인하여 두통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제 두통 질환 분류에서 편두통은 다양한 아형으로 정의될 수 있으며, 조짐 여부에 따라 무조짐 편두통과 조짐 편두통으로 크게 구분됩니다. 두통 빈도에 따라 두통일 수가 한 달에 15일 이상이면서 그 기간이 3개월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만성 편두통으로, 그 이하인 경우에는 삽화 편두통으로 진단 분류됩니다.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은 헷갈리기 쉬운데, 편두통의 경우 심장이 뛰듯 욱신거리는 박동성 통증이 나타나고, 두통과 함께 멀미나 어지럼증을 동반하는 증상을 보입니다. 두통이 오면 빛과 소리에 민감해지고, 신경학적 조짐을 지속하다 두통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긴장성 두통의 경우 두피 밖에 분포하는 근육이 지속적으로 수축해 발생하며 스트레스, 과로, 피로, 긴장감이 그 원인일 수 있습니다. 긴장성 두통의 증상은 머리나 목, 어깨가 뻐근하면서 무거운 느낌이 들고 단단한 밴드가 머리를 둘러싸고 조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편두통의 진단 기준은 치료하지 않거나 제대로 치료되지 않은 경우 4~72시간 지속되는 두통일 때 편두통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쪽 머리에 발생하는 통증이거나 맥박이 뛰는 듯한 통증, 중등도 또는 심한 통증, 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것과 같은 일상 활동에 의해 두통이 악화되거나 이런 행동을 회피하게 되는 경우 중 적어도 두 가지에 해당하는 경우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메스꺼움이나 구토, 또는 둘 다의 증상이 있거나 눈부심과 고성 공포증 중 적어도 두 가지에 해당하는 경우도 편두통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2. 편두통 치료약물의 종류
편두통의 치료는 예방 치료(preventive treatment)와 급성기 치료(treatment of acute migraine)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편두통 환자가 편두통 급성기 치료제를 월 10~15일 이상 사용하는 경우에 약물과용 두통(두통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의미 있는 장애로 신체적, 심리적, 사회경제적인 측면을 모두 포함하여 두통 환자가 겪게 되는 일상생활의 장애를 포괄적으로 의미)의 우려가 있으므로 예방치료를 권고합니다.
편두통의 급성기 치료제로는 특이성 약제인 트립탄제(tryptan), 에르고타민제(ergotamine)와 비특이적 약제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단순 진통제가 있습니다. 예방 치료제로는 베타차단제(Beta blocker), 칼슘채널 차단제(Calcium channel blocker), 항전간제(Antiepileptic drugs) 등이 있습니다. 세로토닌(serotonin) 작용제인 트립탄제에는 sumatriptan, zolmitriptan, frovatriptan, almotriptan이 있고 경구제, 피하주사, 비강 내 투여제 등 다양한 제형이 있습니다. 5-HT1B/1D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므로 다른 비특이적 편두통 약물에 비해 전신적인 부작용이 적습니다. 5-HT1F수용체 작동제인 Ditan제는 최근 최초의 경구용 약제가 미 FDA에서 전조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2시간 내 편두통 증상 해결에 사용하는 급성기 치료제로 승인이 났습니다. 기존의 트립탄계 약제는 심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사용이 제한적이나 이 약제는 5-HT1F 수용체에만 선택적으로 효과를 발현해 혈관 수축작용에 의한 심혈관계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삼차 감각신경에서 방출되는 CGRP가 지속적인 두통 발작 중 경정맥혈 내 증가가 확인되면서 편두통과의 상관성이 제기되었고 이에 따라 편두통 유발물질인 CGRP를 차단하는 약물이 연구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