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은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많아지면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이나 조직에 쌓여 통증을 일으키는 질병입니다. 요산은 인체의 유전정보를 전달하거나 단백질을 합성하는 DNA, RNA 구성에 반드시 필요한 Purine nucleotide가 대사 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물질로, 요산은 퓨린의 마지막 대사물로서 잔틴 산화효소(xantine oxidase)라는 효소를 갖고 있는 간과 소장에서 합성되어 혈장, 체액, 관절액 내에서는 이온화된 요산염(monosodium urate)으로 존재합니다. 통풍은 장기간 퓨린이 다량 함유된 음식 섭취를 통한 체외 과잉 섭취가 그 원인이 될 수 있고, 림프종, 백혈병 등 질병에 의한 요산 과다 생성으로 인한 체내 과잉생산이나 신장 기능 저하에 의한 요산 배출량 감소 또는 이뇨제, 저용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함에 따라 요산 배출 장애가 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1. 통풍의 증상 및 진단
무증상 고요산 혈증은 혈청 요산의 농도는 증가되어 있지만 관절염 증상, 통풍 결절, 요산 콩팥돌증 등의 증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태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의 평생 동안 증상이 없이 지냅니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의 경우 최소 20년 동안 지속되는 고요산 혈증이 지난 후 첫 번째 통풍 발작이 나타나거나 콩팥돌증이 발생하는데 통풍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매우 고통스러운 관절염의 급성 발작입니다. 첫 번째 발작은 보통 하나의 관절을 침범하며 전신 증상은 없는 편이지만, 그 후에 발생하는 발작들은 여러 관절을 침범하고 열이 동반됩니다. 엄지발가락이 가장 흔히 침범되는 관절이며, 그 외에도 사지 관절 어디나 침범이 가능합니다. 간헐기 통풍은 통풍 발작 사이의 증상이 없는 기간 이후 두 번째 증상이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나타나며, 나중에는 발작이 급성으로 나타나기보다는 서서히 나타나게 되고 여러 관절을 침범하며 더 심하고 오래 지속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만성 결정성 통풍의 경우 통증이 없는 간헐기를 지나 만성 결정형 통풍이 되면 다른 종류의 관절염과 유사하게 나타납니다. 관절 부위에 결정 덩어리가 형성되고 뻣뻣함과 통증이 발생하는데, 통풍 결절은 귓바퀴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며 손가락, 손, 발가락, 발목, 무릎 등에 비대칭적이고 울퉁불퉁한 덩어리를 형성합니다.
통풍이 의심되는 관절에서 주사기를 이용해 윤활액을 뽑아내어 현미경으로 요산 결정을 확인하는 방법인 관절 윤활액 검사로 진단할 수 있으며, 혈액검사로 혈청 요산 농도를 측정하여 보통 7.0mg/dL 이상이면 고요산 혈증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2. 통풍 치료제 및 작용기전
통풍 치료제의 종류로는 요산 형성 억제제(잔틴 산화효소 억제제), 요산 배설 촉진제, 통풍 발작 치료제가 있습니다. 요산 형성 억제제에는 알로퓨리놀(allopurinol)과 페북소스타트(febuxostat)가 있으며, 알로퓨리놀의 경우 요산을 생성하는 잔틴 산화효소를 저해하여 요산의 생성을 억제하며 퓨린이 요산으로 분해되는 것을 저해하는 기전을 가지며 미국에서 통풍의 1차 치료제로 권고되고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부작용으로는 과민성 증후군, 피부 발진, 혈액세포 수 감소가 있을 수 있습니다. 페북소스타트는 체내 요산 생성에 작용하는 잔틴 산화효소를 억제하여 요산 생성을 저해하나, 알로퓨리놀과는 대조적으로 이미 생성된 요산을 분해하는 작용이 있어 고요산 혈증을 조절하는 데 사용이 가능합니다. 알로퓨리놀보다 심혈과 사망률이 높아 FDA에서는 1차 치료제에서 제외되었고, 피부 발진, 구역, 간 기능 저하, 간수치 상승, 관절통,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요산 배설 촉진제 중 벤즈브로마론(benzbromarone)은 근위 세뇨관에서 요산 분비 후 재흡수를 억제하여 요산의 배설을 증가시키는 기전이며, 간독성 사망 사례 발생으로 FDA 승인 실패에 따라 한국, 일본, 브라질 등 일부 국가에서만 제한적으로 처방되고 있고 햇빛 민감 반응, 가려움, 발진, 간 기능 손상, 요로결석, 위장장애, 설사, 변비 등의 부작용이 있습니다. 프로베네시드(probenecid)의 경우 신뇨세관에서의 요산의 재흡수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살리틴산 유도체는 프로베네시드에 대해서 길항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병용해서는 안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요산 배설 촉진제 중 1차 선택제로 사용되며 한국에서는 신장기능 저하 환자에게 사용이 불가하여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통풍 발작 치료제인 콜키신(colchicine)은 면역 세포인 백혈구 중에서 호중구의 작용을 방해하여 염증 세포의 활성화와 이동을 억제하고, 급성 통풍성 관절염의 진행을 막지 못하지만 발작 빈도를 줄여주고 통증을 경감시키는 억제성 및 예방적 효과가 있습니다. 부작용으로는 혈액 세포 수 감소, 근육병증, 말초 신경장애, 탈모, 혈뇨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