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사망 위험 상위 인자 10개에 해당하는 요인으로 세계 사망에 미치는 기여도가 1위입니다. 국내 고혈압 환자 수는 2012년 1000만 명을 돌파하였으며, 2016년에는 그 수가 1100명을 돌파하였으며, 고령화 영향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민건강 영양조사에 따르면 검진 당시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 혹은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를 고혈압으로 정의할 경우 30대 이상 성인의 30%가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 고혈압의 개념
혈액순환에는 폐순환과 체순환이 있습니다. 폐순환은 우심실, 폐동맥, 폐의 모세혈관, 폐정맥을 거쳐 좌심방으로 통하는 순환이고, 체순환은 좌심실, 대동맥, 온몸의 모세혈관, 대정맥을 거쳐 우심방으로 통하는 순환입니다. 혈액순환을 유지하기 위한 심장의 주기적인 수축 및 확장의 활동을 심장박동이라고 하고, 전기적 신호를 생성하여 수축을 유도하는 것으로 심장 박동이 조절됩니다. 동방 결절에서 전기적 자극이 시작되며, 방실 결절에서 심방 수축이 시작됩니다. 심장 박동은 심방과 심실의 이완을 통해 심방과 심실로 들어온 혈액이 심방 수축을 통해 혈액이 모두 심실로 이동하게 되고, 심실 수축을 통해 혈액이 심실에서 나가는 과정을 반복하며 이루어집니다. 혈압은 혈관 속에 흐르고 있는 혈액의 압력으로 심박출량과 혈관 저항의 산식으로 계산됩니다.
고혈압은 정상 혈압보다 높은 상태의 혈압이 유지되는 현상으로 흡연, 체질량지수 30 초과의 비만, 당뇨, 고지혈증 및 이상지질혈증, 심질환의 과거력 등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에는 1 차성(본태성) 고혈압, 2 차성(속발성) 고혈압이 있으며 1 차성의 경우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고혈압으로 전체 고혈압 환자의 90~95%를 차지하며, 2 차성의 경우 신장질환, 내분비질환, 혈관질환, 약물 등 어떤 특별한 외부 원인에 의해 고혈압이 발생하는 것으로 전체 고혈압 환자의 5~10%를 차지하며 이 경우에는 원인 질환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고혈압의 증상에는 쉽게 피로한 느낌, 눈의 충혈, 코피, 어깨 쑤심, 손발 저림 및 부종, 숨이 차고 두근거리는 현상, 시야 흐려짐, 이명, 머리가 무겁고 아픈 느낌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은 특히나 합병증의 위험이 큰 질병으로, 심장의 부담이 증가되어 심근비대, 심실 확장 등의 경우 심부전이 나타날 수 있고, 상대적 혈류 감소에 따라 협심증, 관상동맥경화나 폐색으로 이어질 경우 심근경색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말초 혈관 부하 증가와 관련하여 혈관 평활근의 비대 경화가 일어나 혈관 저항이 증가하게 될 경우 고혈압이 악화될 수 있으며, 뇌혈관 장애가 나타날 경우 뇌졸중의 위험이 있으며, 망막혈관장애에 따른 시력 장애, 신혈관 장애에 따라 신기능이 저하됨으로 인한 신부전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2. 치료지침
미국 심장학회(ACC) 및 미국심장협회(AHA)의 2017년 고혈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정상혈압을 수축기에서 <120mmHg, 확장기에서 <80mmHg로 보고 있으며, 상승 혈압은 수축기에서 120~129mmHg, 확장기에서 <80mmHg로 보고 있습니다. 1기 고혈압의 경우 수축기에서 130~139mmHg, 확장기에서 80~89mmHg로 구분하며, 2기는 수축기에서 140mmHg 이상, 확장기에서 90mmHg 이상인 경우로 구분합니다. 국내의 2018년 대한 고혈압학회 진료지침을 보자면, 정상혈압의 분류는 미국과 동일하며, 미국의 상승 혈압은 국내의 주의 혈압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국내에서는 고혈압 전 단계를 미국의 1기 고혈압의 수준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1기 고혈압의 경우 수축기에서 140~159mmHg, 확장기에서 90~99mmHg로 분류하고 2기 고혈압은 수축기에서 160mmHg 이상, 확장기에서 100mmHg 이상으로 분류합니다.
국내 고혈압 치료 권고 지침에 따르면 목표 혈압은 140/90mmHg 미만으로 권고하고 있으며, 일단 고혈압으로 진단될 경우 1기 고혈압에서는 단일 약을 권고하며 2기 이상 또는 표적 장기 손상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고혈압 고위험군의 경우 단일 약을 고려할 수 있고, 소량 두 가지 복합약을 권고합니다. 고혈압의 1차 약제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칼슘채널 차단제, 티아지드계 이뇨제, 베타 차단제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적절한 병용요법은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또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와 칼슘채널 차단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또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와 티아지드계 이뇨제, 칼슘채널 차단제와 티아지드계 이뇨제를 고려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2제 요법을 사용함에도 목표 혈압 이하로 조절이 되지 않는다면 금기가 있지 않은 이상 티아지드계 이뇨제를 포함한 3제 요법의 사용을 고려하도록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