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은 피부의 각질세포가 너무 빠르게 증식되어 각질층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면역체계가 피부를 외부물질로 오인해서 공격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피부에 작은 좁쌀 같은 발진이 생기면서 발진 위에 하얀 백색의 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만성 피부병으로 좁쌀 같은 발진은 주위에서 발생한 새로운 발진들과 서로 뭉치거나 커지면서 주위로 퍼져나갑니다. 그래서 많이 퍼지는 경우에는 전신의 거의 모든 피부가 발진으로 뒤덮이기도 하고 병변이 심해지게 되면 붉은기나 검붉은기가 나타나 발적도가 심합니다. 이와 같은 경과를 거치며 건선은 만성적으로 진행되는데 저절로 조금씩 좋아지기도 하고 반대로 전신으로 퍼지며 악화되기도 합니다. 각질은 쉽게 벗겨지고 가려움증이 동반될 수 있으며, 피부에 경계가 뚜렷하고 크기가 다양한 붉은색 구진이 반복적으로 발생합니다.
1. 건선의 증상
건선의 정확한 발병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비정상적으로 T세포의 활동성 증가에 의한 과다한 면역 물질이 피부의 각질세포를 자극하여 각질세포의 과다 증식과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계절적으로는 대개 늦가을이나 겨울에 처음 생기는 경우가 많고, 이때 생기기 시작한 가벼운 증상이 크게 악화되기도 합니다. 붉은색의 작은 구진이 초발진으로 점점 커지거나 융합하여 동전 모양 내지는 판상 형태를 취합니다. 이런 병변들은 대부분 경계가 분명하며 대부분 은백설의 인설로 덮여있는데, 인설 아래는 균질한 홍반을 나타냅니다. 병변은 작은 병변에서부터 거의 전신에 걸친 병변까지 크기가 다양하며 대체로 소양증은 없으나 소양증 호소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발진은 주로 대칭으로 나타나고 무릎, 팔꿈치, 둔부, 두부 등에서 나타나기 쉬우며 자가면역반응에 따른 염증으로 인해 대사증후군, 심혈관질환, 건선성 관절염(Psoriatic arthritis), 손톱건선 등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우울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건선의 원인은 하나로 규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며 유전적, 환경적 인자가 복합적으로 병태생리에 관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건선의 알려진 유전자는 약 9개로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상태에서 스트레스, 약물, 감염 등의 자극이 반복될 경우 피부의 면역체계가 발동하면서 T세포에 영향을 주어 사이토카인(cytokine)이 작용해 표피세포가 정상보다 많이 증식하여 건선이 발생하는 기전입니다. 정상 피부의 경우 약 표피세포 4~10개가 층을 이루지만, 건선 피부는 표피세포가 정상 이상의 빠른 속도로 증식하여 두께가 두꺼워지며 튀어나오는 모양을 나타냅니다. 또한 건선 피부는 각질을 정상적으로 형성하지 못해 빠르게 증식되어 올라온 세포로 인해 각질이 탈락되어 피부의 유지를 어렵게 합니다.
2. 단계별 건선 치료
현재 경증 건선의 치료에는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 비타민D 유사체, 칼시뉴린 억제제, 각질용해제 등의 외용제가 주축이 되고 있으며 중등증 및 중증 건선에는 생물학적 제제 중심의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경증 건선(mild psoriasis)은 일반적으로 병변이 체표면(Body Surface Area, BSA)의 3~5% 이하인 경우를 의미합니다.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topical corticosteriods)는 거의 모든 경증 또는 국소 건선환자에서 중심이 되는 치료약제이며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해독하는 유전자를 하향 조절함으로써 염증 억제, 국소 혈관 수축 등의 작용을 나타냅니다. 외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는 군(class)에 따라 역가(strength)가 달라지고, 1군(class 1)으로 갈수록 강력한 효능을 나타내며 7군에 가까울수록 약한 부류에 해당합니다.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선택 시에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순응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병변 부위를 고려한 강도가 선택되어야 합니다. 주로 몸통과 사지에는 class 1~3에 해당하는 외용 스테로이드 제제가 사용됩니다. 얼굴, 겨드랑이, 가슴 아랫부분, 서혜부 등에는 일반적으로 저강도의(class 6~7) 외용 스테로이드제가 고려됩니다. 국소 비타민D 유사체의 경우 T세포와 각질 형성 세포에 존재하는 비타민D 수용체에 결합해 각질 형성 세포의 증식을 차단하고 각질 형성 세포의 분화를 강화시키며, 비타민 D 유도체로는 칼시포트리올(calcipotriol)이 사용됩니다. 화끈거리는 느낌이나 자극감이 이상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topical calcineurin inhibitors)는 IL-2와 IFN-gamma의 합성을 억제함으로써 T세포 활성화를 차단합니다. 종류로는 타크로리무스(tacrooimus), 피메크로리무스(pimecrolimus)가 있습니다. 장기간 사용과 관련한 부작용이 적고, 일반적으로는 병변의 심각도에 따라 피부 자극이 있을 수 있습니다.
중등도 및 중증 건선은 일부에서는 체표면적의 3~10%에 병변이 있는 경우로 정의하기도 하며, 다른 일부에서는 5~10% 병변이 있는 경우를 중등도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체표면적의 10% 이상이 병변인 경우에는 중증 건선에 해당합니다. 중등도 및 중증 건선 환자의 주요 치료는 전신치료이며, 광치료와 생물학적 치료가 주로 사용되며 일부 경구제도 사용됩니다. 현재 건선에 사용되는 생물학적 제제에는 T세포와 항원전달 세포 간의 접촉과 T세포와 혈관내피세포, 각질 형성 세포 등의 결합을 방해하는 에팔리주맙 성분의 랩티바, 인터루킨-17A(IL-17A)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완전한 인간 단일클론항체(fully human monoclonal antibody)로 다수의 면역 매개질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쿠키누맙성분의 코센틱스, 100% 인간 항 종양 괴사 인자(TNF-alpha) 단일클론항체 제제로 TNF-alpha를 정상범위로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아달리무맙 성분의 휴미라, 건선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국내 첫 인터루킨 저해 생물학적 제제인 스텔라라가 대표적인 품목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